[친선축구] 안효연 결승골로 진가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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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연(교토 퍼플상가)이 원정경기에서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히딩크호에 처음 합류한 안효연은 27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LG컵4개국축구대회 이집트와의 결승에서 후반 15분 하석주와 교체투입된 지 1분만에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를 헤집고 총알같은 오른발 땅볼 슛으로 히딩크 감독에게 첫 우승을 선사했다.

올해 동국대를 졸업한 뒤 일본프로축구에 진출한 안효연은 설기현(앤트워프)과 함께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지만 본격적인 국제무대에 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안효연은 지난 해 4월 올림픽대표가 주축이 된 제12회 아시안컵 예선에서 몽골과 미얀마 등을 상대로 골을 작렬시켜 주전 스트라이커로 떠올랐지만 시드니올림픽출전을 앞두고 허리를 다쳐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던 것. 이후 입단한 교토 퍼플상가가 2부리그로 떨어지면서 안효연은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떠뜨린 결승골과 함께 보여준 활약은 안효연의 존재를 거스 히딩크감독과 팬들에게 깊게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안효연은 결승골 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로 상대진영을 누벼 공격의 물꼬를 터 체력이 떨어진 하석주의 측면 공격을 메워 주고도 남았다.

국내 프로무대에서 새로운 선수를 찾지 못해 노장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고육지책을 세운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선수 기용폭을 넓힐 수 있는 또 하나의 응원군을 얻은 셈이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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