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페이스북, 온라인 도박 ‘베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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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수익성 확보와 성장 둔화라는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정보기술(IT)업계의 공룡들이 생존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6억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도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페이스북은 온라인 도박산업에 진출한다. 애플의 도전을 받고 있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교과서 임대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영국의 온라인 게임업체 게임시스와 함께 ‘빙고·슬롯 프랜지(Bingo and Slots Friendzy)’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중동·아프리카 게임담당 책임자인 줄리앤 코도니우는 “게임시스는 게임을 내놓고 우리는 고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잭이나 룰렛 등 이른바 카지노 게임업체와도 협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사이트가 매출 신장을 위해 도박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페이스북의 최대 게임 파트너인 징가도 내년에 포터나 빙고, 슬롯머신 등 도박산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국 이외의 지역에선 규제가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마존도 8일부터 교과서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고객은 주로 대학생들로 미국 대학생 한 명이 연간 교과서 구입에 쓰는 돈은 655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교과서 임대업체 북렌터닷컴에 따르면 미국 대학 교과서 시장 규모는 130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 침체로 학생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자 교과서 임대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미출판산업그룹에 따르면 교과서시장에서 임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11%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에 가면 이 비중이 26%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엔 이미 체그나 북렌터닷컴과 같은 교과서 임대업체가 있다. 아마존은 막강한 온라인 판매 노하우를 앞세워 초기에 교과서 임대시장을 흔들어 놓자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맞서 기존 교과서 임대업체도 출판사와 손잡고 아마존에 맞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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