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책] 동양생명 입영열차 편

중앙일보

입력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에 생명보험에 들지만 "사고가 나도 제대로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최근 방영한 동양생명의 TV광고 '입영열차' 편은 생명보험의 보장에 대한 안정성을 '수호천사' 에 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곧 출발할 것처럼 보이는 기차가 한대 서있고, 그 앞에서 두 남녀가 아쉬운 듯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차는 입영열차였고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타까움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출발 기적소리가 울리고 헤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남자인 탤런트 원빈이 기차를 타리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군대가는 주인공은 원빈이 아닌 그의 여자친구였다. 당당하게 입영열차에 오르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원빈은 기차를 따라 뛰어가며 "니가 어디 있더라도 난 너를 지켜줄게. 난 너의 수호천사라구" 라며 힘차게 외친다.

입영열차 안에서 뿌듯하게 미소짓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멀리 보이며 광고는 끝난다.

이 광고는 최근 여자의 군 입대가 늘고 있는 시대상황을 반영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는 지난 겨울 촬영했는데, 추위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봄에 방영할 작품이다 보니 봄옷을 입은 채 촬영을 했기 때문. 원빈과 여자모델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금방 말라버려 'OK' 사인이 날 때까지 계속 우는 바람에 눈이 퉁퉁 부었다고.

이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관계자는 "언제 어디있든 수호천사가 되어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동양생명의 의지를 입영열차를 통한 사랑의 고백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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