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전략 세울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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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시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서 수험생은 정시모집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잘 활용해야 한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낮춰 지원하면 합격해서도 후회가 남아 제대로 대학 생활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의 흐름을 파악하고 정시모집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정시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 타당성 검토하기

흔히 수시모집 지원을 결정할 때 내신 성적이 일차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시모집 지원에서 일차적인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내신이 아니라 모의고사, 즉 정시 수능 성적이다. 정시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의 흐름을 통해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둘째, 지원 자격에 알맞은 전형 찾기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마다, 그리고 전형마다 지원 자격이 다르다. 일반전형의 경우에 졸업연도에 따라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거나, 특별한 제한 없이 검정고시 출신자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 등 다양하다. 특별전형, 리더십 전형 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형 유형과 대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셋째, 성적의 특성에 알맞은 전형 찾기

교과 성적이 낮다고 수시모집 지원에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 특히 최근에는 일정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집인원의 50~70% 정도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한 우선 선발 제도의 확대는 수능 성적이 수시모집의 합격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모집시기의 특성에 맞추기

수능 이전에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전형과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나 원서접수 등이 이루어지는 전형을 잘 구분해,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은 수능을 본 뒤에 그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응시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어 마치 ‘보험’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전형은 지원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며, 거의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섯째,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고려하기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최선과 최악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 영역별 등급이 높은 전형과 낮은 전형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고려해 영역별 학습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학별 고사 능력일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학별고사는 각 대학의 출제 방향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논술 영역만이 아니라 적성평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대학별고사 중심의 대학은 수능 최저 학력의 유무에 따라서도 합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런 특징을 정확하게 살피지 않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절대 전략적인 태도가 될 수가 없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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