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주요 교육기관인 충남학생교육문화원과 천안교육지원청의 희비가 엇갈렸다. 충남도 교육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2 지역교육청 및 직속기관 평가결과’에서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은 11개 직속 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반면 천안교육지원청은 14개 교육지원청 중 최하위 기관으로 추락했다. 충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의 책무성을 확보하고, 교육행정기관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육성과(정량평가)·교육정책(정성평가)·고객만족도와 청렴도 등 지난해 1년간 성과를 토대로 도내 14개 교육지원청과 11개 직속기관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학생교육문화원은 운영목표 및 추진전략·중요정책·정책홍보·현장중심의 행정 등 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청렴도 별 3개)이 만점인 별 5개를 받으며 최우수 직속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학생교육문화원은 다른 직속기관과 차별화되고 충남교육청의 주요정책과 연계된 문화예술사업, 초등예술영재교육 사업, 바른 품성 5운동 확산 사업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승오 원장은 “직원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충남교육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직속기관 평가에서는 학생교육문화원에 이어 외국어교육원과 교육연구정보원이 각각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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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천안교육지원청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으며 충남 교육의 수부도시라는 명성을 무색케했다. 특히 교육청 산하 14개 시·군 교육지원청 중 유일하게 ‘매우 미흡’이라는 치명적인 평가를 받으며 교육 신뢰도가 추락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총 10개 항목에 대한 평가에서 학생역량 강화, 교육복지 증진, 사교육비 경감,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 등 4개 분야에서 ‘매우 미흡(별 1개)’으로 평가돼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실제 이번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이 없는 학교 비율을 평가한 ‘기초학력 미달제로(zero)학교 비율(초등학교 대상)’의 경우 천안(38.6%)은 공주(84.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교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제로(zero)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안의 영재교육 대상학생 비율도 적은 것으로 지적됐다. 영재교육 대상학생은 지역의 학생 중 도교육청의 승인을 얻어 운영되는 것으로 영재교육 대상학생의 전체 비율이 2.1%인 반면 타 시·군에 비해 학생 수가 많은 천안은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교육을 위한 예산확보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됐다. 영재교육을 위한 예산확보 비율은 대략 0.2%지만 천안의 경우 0.02%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돼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그러나 천안지역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학교와 학생을 보유하고 있어 평가에 다소 불리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