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극초음속 항공기 5월 실험

중앙일보

입력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 항공기를 공개, 오는 5월 중순 시험비행을 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NASA에 따르면 X-48, 또는 하이퍼(Hyper)-X라 명명한 이 항공기의 최대 속도는음속의 10배인 시속 1만1천500㎞. 현존하는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르며 서울과 로스앤젤레스를 2시간만에 돌파할 수 있다.

NASA는 대서양 상공에서 서핑 보드 형태(길이 3.6m)의 무인 X-48기를 B-52 폭격기에서 공중투하해 약 10여 초간 27㎞ 거리를 비행한 뒤 대서양에 빠트리는 실험을 벌인다.

로켓 추진 방식이 아닌 공기 흡입 제트 엔진을 달고 있는 X-48의 실험 비행이성공할 경우 지난 1967년 X-15가 기록한 마하 6.7의 속도를 갈아 치우게 된다.

총 개발비 1억8천500만 달러가 들어간 X-48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연소를위해 산소를 대기 중으로 밀어내야 한다.

현재 가장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공기 흡입 방식의 항공기는 SR-71 `블랙버드(Blackbird)로 마하 3을 조금 넘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X-48이 실험에 성공한다면마하 5 이상을 기록하면서 최초의 극초음속 항공기가 된다.

X-48의 공기 흡입 엔진 방식은 우주 여행에 도움을 줄 수 는 있지만, 빠른 속력과 기압, 대기와의 마찰에 따른 고열 등으로 민간인 수송용으로는 개발되기 어려울것이라고 기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은 1980년대 중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행정부에 의해 추진됐으나 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공중폭발로 중단됐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NASA의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대해 보도한바 있다. (에드워즈 공군기지<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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