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달아오른 증시…전문가들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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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세는 멈칫하겠지만 한달 남짓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 .

이틀 연속 뜨겁게 달아오른 증시에 대한 전문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낫게 나오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미국 증시의 추가상승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달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인하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가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세 하락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런 반응이 많다.

◇ 종합지수 600선 넘볼 듯〓종합주가지수가 다음달 620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환율.미국 금리.기업실적 등 세가지 주요 변수가 대체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3백원 선에서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도 여전하다" 며 "기업실적도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등 대형 악재들이 해소되는 모습" 이라고 진단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미국 증시가 연초보다 15% 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져 지수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며 "거래소 시장도 19일 주요 저항선인 560을 돌파한 만큼 620까지의 상승을 점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의 회복조짐이 뚜렷하지 않고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 며 "600선 이내에서 주춤한 뒤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90선을 넘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 등)과 77~80선의 매물 저항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교보증권 김석중 이사 등)이 엇갈린다.

◇ 바닥 탈출 확신 못해도 저점 높아질 것〓이번 상승으로 증시가 바닥권을 벗어나 상승추세로 돌아섰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증권 金팀장은 "당분간 장세는 일정 범위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기보다 저점을 계속 높여가며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리젠트증권 金이사도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하락세를 멈추고 대세 상승을 모색하는 단계라며 긍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대세 하락기의 일시적 상승일 뿐 바닥권 탈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수가 600을 넘지 못하더라도 삼성전자 등 대형 블루칩이 지수를 받쳐준다면 중.소형 개별주와 테마 종목으로의 순환매가 나타나며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순환매 대비해야〓앞으로의 지수 상승폭은 최근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거래소의 반도체.증권주와 코스닥의 인터넷주의 추가 상승 여부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줄곧 독주할 가능성보다 다른 업종과 개별 종목들로 매수세가 옮겨다니는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의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경우 은행.건설 등 주변주와 재료보유 개별 종목으로 '길목 지키기' 식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현철.하재식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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