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실적 발표 국내 관련 주가 큰 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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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18일(한국시간) 증시 마감 후 올 1분기에 총 11억달러, 주당 16센트의 이익(특별손실 제외)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15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장 초반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단숨에 20만원대를 회복하더니 결국 7.8%나 오른 21만4천원을 기록했다. 4월 들어 내림세를 거듭하던 현대전자도 오랜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천7백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미국 기업 실적발표가 국내기업 주가에 직접 영향 미쳐〓미국 기업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나스닥 따라가기 장세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엔 인텔에 이어 굵직굵직한 나스닥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사정은 더하다. 삼성증권이 나스닥 기업들의 실적발표 일정에 맞춰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연동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증권은 이날 발표한 데일리를 통해
▶AOL타임워너→다음.드림라인(인터넷)
▶애플컴퓨터→삼보컴퓨터.현대멀티캡(컴퓨터)
▶제네럴모터스→현대차.기아차(자동차 관련업종) 등 미국과 한국의 비슷한 업종의 주가를 연계시켜 보라고 주문했다.

◇ 주가 동조성 고려하되 실적호전 기업 골라야〓나스닥 따라가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폭이 큰 저평가 기업이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시장을 따라 움직이기는 하지만 결국은 기업의 기본적 '체력' 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국내 대표적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이 5.6배로 미국의 유사 업종인 인텔의 15.9배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20배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김윤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연동성에 주목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호전기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정제원.주정완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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