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불안 영향 은행권에 자금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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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으로 시중금리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신, 은행권으로 연초 몰렸던 자금들이 이달들어 뚜렷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국고채금리 등 시중실세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펀드에 편입된 채권가격 하락으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2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갔던 자금들이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으로 쏠리고 있다.

투신사의 대표적인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3조32억원이나 줄면서 전체 투신사 수신이 3조2천505억원 감소했다.

MMF의 경우 편입채권의 장부가와 시가와의 차이가 일정규모 이상일 경우 시가평가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손절매를 해야한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MMF의 평가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들의 자금이 빠져 나가면 투신사들은 또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금전신탁에서도 추가형금전신탁이 1천494억원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1천834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을 포함한 저축성예금은 같은 기간 4조3천170억원이 늘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쟁적인 수신금리 인하로 지난달까지 감소추세였던 1년이상 정기예금도 이달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저금리 상황을 수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발행어음 등 종금사 수신도 1천839억원 감소했다.

금융계는 상당 자금이 금융권을 이탈, 부동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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