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커뮤니티시설,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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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그들만의 리그’였던 아파트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이 달라지고 있다. 입주민 외에는 출입도 어려웠던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인도 이용한다.

커뮤니티 종류가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늘어난 운영비에 부담을 느낀 입주민들이 굳게 걸어잠궜던 빗장을 푼 것이다. 수영장 등 계절의 영향을 받는 시설은 일년에 한, 두달만 탄력적으로 개방하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1054가구)은 단지 안에 헬스장이 있다. 대단지라 가구별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헬스장 운영비가 관리비에 일괄 청구되자 주민들간 마찰이 생겼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것은 일부 주민뿐인데 전 가구가 운영비를 부담하는 것에 반발하는 주민이 생긴 것이다.

고민하던 주민들은 헬스장을 폐쇄하는 대신 민간업체에 헬스장을 맡겼다. 입주민은 외부인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화성파크드림아파트도 단지 내 헬스장을 외부인에게 개방했다. 헬스장 관리를 위한 인건비는 이들에게 받은 이용료로 대신한다.

시설 선호도가 높은 시기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 쌍용예가엔 아파트단지 안에 야외 수영장이 있다. 물 관리 등에 비용이 많이 들자 일년에 8월 한달만 수영장을 운영한다. 한달 운영비는 수영장 이용료(1회 5000원)로 충당한다.

정부, 커뮤니티 시설 외부인 사용 유도

그동안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골프연습장•헬스장•수영장 등)은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었다. 정부는 올 6월 입주민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이들 시설을 외부업체에 위탁운영하거나 외부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설 운영비 때문에 주민들간 마찰이 생기거나 커뮤니티 시설이 폐쇄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단지 내 커뮤니티 선호도가 커지면서 새 아파트마다 우후죽순으로 시설을 늘이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도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짓는 센트럴자이 커뮤니티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우수 재활용 시스템을 적용해 냉•난방비를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용인시 마곡e편한세상, 오산시 세마e편한세상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냉•난방비를 30% 절약할 수 있는 ‘3리터 하우스’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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