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소고기 대용 '타조고기' 인기

중앙일보

입력

최근 독일에서는 구제역과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고기 대용으로 타조고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상점에서 그 동안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던 타조고기는 매장에 진열되자마자 팔려나고 있고 많은 식당이 타조고기소스 스파게티, 타조고기 스튜 등 다양한 타조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베를린 중심가의 식당 주인인 프리델 드라우츠부르크 씨는 "내가 10년 전 타조요리를 메뉴판에 올렸다면 사람들은 나를 전위예술가 취급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타조고기를 먹는 것이 하나의 추세가 됐다"고 말했다.

소고기와 닭고기, 사슴고기를 섞은 맛이 나는 타조고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증해 상점이나 수입업자들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유명 백화점인 카데베(KaDeWe)측은 "1 파운드(2.2㎏) 당 소고기는 6달러, 돼지고기 5.5달러인데 반해 타조고기 10.5달러에 팔리고 있다"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 타조고기 수요가 지난해 11월 이후 60-7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산(産) 타조를 수입하는 슐로스 괴르데 티프퀼사(社)사 역시 "일일 수입량이 3개월 전보다 25% 이상 증가했다"면서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가능한 수입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현지의 물량도 한정돼 있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증가량에서 보면, 타조고기보다는 전통적인 소고기 대체육류인 닭고기와 돼지고기, 생선의 소비량이 훨씬 더 늘어난게 사실이다. 한편, 독일과 마찬가지로 구제역과 광우병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다양한 소고기 대체육류가 등장해 스웨덴에서는 순록고기 수요가 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말과 양고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베를린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