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전기차의 심장’ 모터 개발, 우리가 이끕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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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울산 용연공장에서 담당 직원이 TAC필름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타이어코드 같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모터와 LCD 디스플레이 소재인 ‘TAC필름’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다. 1990년대에 이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베트남·터키 등지에 생산공장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남미 시장을 겨냥해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만들엇다. 섬유사업을 담당하는 조현준 사장은 “스판덱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고품질 스판덱스 제품을 만들어 세계 1위 자리를 굳혀 보겠다”고 밝혔다.

효성의 또 다른 주력제품은 자동차용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의 내구성과 승차감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다. 이 분야에서 효성은 지난해 메이저 타이어회사인 굿이어와 스틸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소재를 효성이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효성은 또 지난해 독일의 에어백용 직물 업체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GST)을 인수했다. 기존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사업과 안전벨트용 원사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자동차 소재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TAC필름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TAC필름은 TV·모니터·노트북·휴대전화 같은 곳에 사용되는 LCD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소재다. TAC필름 사업을 키우기 위해 효성은 일찌감치 2009년 울산 성암동에 연간 5000만㎡ 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최근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000만㎡ 규모 시설을 추가로 만들었다. 효성은 이같은 공장 증설로 TAC필름 일본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이다. 효성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블루온’에 핵심부품인 모터를 납품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레이EV’에도 50㎾급 전기차용 모터를 공급했다. 전기차 모터는 가솔린·디젤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한다. 효성은 이 전기차 모터의 성능 향상을 위해 80㎾급 이상을 개발하는 국책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이 밖에 무게는 강철에 비해 5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 강도는 10배 이상인 첨단소재 ‘탄소섬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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