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미증시 73년 같은 장기침체 가능성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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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10일 미국 증시는 지난 70년대 초반과 같은 장기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교보증권은 이날 증시분석자료를 통해 미국.일본의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면미국 증시는 73∼74년의 시장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다면서 인터넷.기술주 부문의 거품해소 과정은 1929∼1932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 제조업의 과잉투자와 이에 따른 재고누적 등이 겹쳐 나타나고 있으며 경기양극화에 따른 노동시장 여건도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에너지가격 상승에 의한 물가압박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지난 73∼74년에 미국증시에서는 21개월간 S&P500 지수가 48.4% 하락했다"면서 "당시 하강국면에 있던 미국 경기가 유가급등이라는 외부충격을 받고 침체에 빠진 것과 동시에 일본 경제도 어려웠고 에너지관련 주식에는 거품이 끼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미 일본 경기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기둔화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원유가격, 전력요금 급등 가능성도 있으며 인터넷.기술주의 거품은 73∼74년의 에너지관련 주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현재 미국시장은 13개월간 S&P500 지수가 26.1% 하락한 데 불과하다"면서 "지난 73∼74년과 유사한 상황이 된다면 주가는 더욱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73년 이후 S&P500지수가 20% 이상 떨어진 하락장에서 S&P500 지수 평균하락률이 33.5%였던 점을 감안해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따라서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의 가시화와 국내 정보기술(IT) 수출의 증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미국경기가 U자형으로 회복될 지,아니면 V자형을 그릴 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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