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쥐 골수세포 주사로 완치시켜

중앙일보

입력

뇌졸중을 유발시킨 쥐에 자신의 골수세포를 주입, 뇌졸중으로 부터 거의 완전히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헨리 포드 보건과학센터의신경연구실 부실장 마이클 초프 박사가 발표했다.

초프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뇌졸중'' 4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졸중을 발생시킨 쥐들로 부터 골수세포를 채취, 이를 시험관에서 배양한뒤 다시 정맥을 통해 주입한 결과 골수세포들이 뇌의 손상된 부위로 이동해 손상된 뇌조직을 거의 정상으로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이 골수세포들은 손상된 뇌세포를 스스로 대체하거나 손상된 뇌세포에 자극을가해 스스로 ''수리''하도록 했다고 초프 박사는 말했다.

초프 박사는 우선 32마리의 쥐들에 대해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한쪽뇌에 뇌졸중을 일으킨 다음 각각의 쥐로부터 간엽(間葉)줄기세포라고 불리는 골수기질(基質)세포(MSC)를 채취해 시험관에 배양했다.

이어 뇌졸중 발생 24시간후 이 쥐들중 일부에 100만개의 MSC를, 나머지에는 24시간후 또는 1주일후 MSC 300만개를 정맥을 통해 주사하고 갖가지 신경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MSC 300만개가 주입된 그룹이 100만개가 주입된 그룹에 비해 성적이 좋게나타났다.

초프 박사는 이어 이 쥐들을 해부해 뇌를 현미경아래서 살펴보았다. MSC는 뇌졸중이 발생한 뇌의 반구(半球)쪽으로 이동해 대부분 그 주변에 있었으며 일부는 뇌세포의 특징을 띠고 있었다고 초프 박사는 밝혔다.

초프 박사는 이는 MSC가 손상이 발생한 장소로 이동해 손상된 조직을 수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분자들을 만들어 내는 작은 공장을 차렸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초프 박사는 이 방법이 인간에게도 적용된다면 뇌졸중 환자자신의 골수세포를채취해 재주입하는 방법으로 뇌손상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방법을뇌졸중 환자에게 실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것을 국립보건연구원(NCI)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쥐실험에서는 뇌졸중 발생 24시간후나 7일후에 골수세포를 주입해도 회복속도는비슷한 것으로 나타난만큼 환자의 증세가 너무 심해 나중에 골수세포를 채취해 주입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초프 박사는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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