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말린스 홈런 4방 '글래빈도 침몰'

중앙일보

입력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난타를 당한 이날, 톰 글래빈도 무너졌다.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강호 애틀란타에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얼마전 마크 캇세이와의 트레이드로 플로리다의 유니폼을 입은 매트 클레멘트는 8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두번째 승리를 안겼다.

반면 '2백승 투수' 글래빈은 완전히 이미지를 구겼다. 5이닝동안 3개의 홈런을 맞으며 5실점한 것. 1회말 글래빈은 '천적' 클리프 플로이드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박찬호의 천적이기도 한 플로이드는 글래빈에게 통산 22타수 10안타를 기록중이다.

3회말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은 창피할 정도였다. 카스티요는 통산 42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홈런과는 거리가 먼 선수. 카스티요는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의 2호 홈런이자, 좌투수 상대 첫 홈런을 글래빈을 상대로 뽑아냈다.

5회말 글래빈은 백업포수 마이크 레드먼드에게 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한 다음, 2사 1, 2루에서 플로리다의 4번타자 프레스턴 윌슨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5실점을 했다. 플로리다는 6회말 데이브 버그가 4번째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플로리다에게 연봉패의 수모를 당했던 애틀란타의 타선은 이날도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7회초 브라이언 조던의 솔로홈런으로 연속이닝무득점 기록을 15이닝에서 멈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한편 전날 뉴욕 메츠에게 10-0의 완승을 거뒀던 몬트리올 엑스포스도 투수진의 호투속에 5-2로 승리하며 메츠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후, 초청자 자격으로 몬트리올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던 좌완투수 크리스 피터스는 5이닝을 1실점(5안타 · 3볼넷)으로 막아내는 효과적인 투구로 2년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페르난도 타티스-블라디미르 게레로-리 스티븐스의 클린업이 나란히 1타점씩을 기록했으며, 좌익수로 출장한 팀 레인스도 시즌 두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가뜩이나 허전한 메츠의 외야에는 비상이 걸렸다. 3회초 베니 애그바야니가 피터스가 던진 공을 왼쪽 손목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5회말에는 티모 페레즈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제이 페이튼마저 감기몸살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메츠는 외야라인을 구성하기 조차 어려운 상태다.

한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또 다른 '마이너'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선발 로버트 퍼슨의 호투속에 시카고 컵스를 3-1로 잡으며 몬트리올에 이은 지구 2위(4승 2패)를 지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