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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전시회 꿈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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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으로 활동하는 최고령 서예가인 소지(昭志) 강창원(95) 선생에게는 꿈이 있다. “5년은 더 살자.” 단순한 장수(長壽)의 꿈이 아니다. 100세 기념 작품 전시회를 열기 위해서다. 고향인 서울에서 많은 제자가 함께하는 가운데 100세 서예가가 꼿꼿하게 서서 일필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지 모르지. 지금 건강으로 봐서는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성사된다면 센세이셔널하지 않겠어.”

 그는 꿈의 전시회를 위해 고령에도 매일 운동과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영혼을 위해 점심·저녁 식사 때마다 술잔도 기울인다. 운동과 글쓰기, 반주가 그의 일상인 셈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딱 한 글자만 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소지 선생은 어떤 글을 쓸까. “아름다울 ‘美’자를 써야겠지. 내 삶의 목적이었고, 또한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으니까. 글씨의 아름다움에 미쳐 살아온 게 내 인생이야.” ‘미(美)친 사람’ 소지 선생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만났다. 인터뷰하는 그의 손에는 검은 먹물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사진). ▶관계기사 이어보기

LA중앙일보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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