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 중 총기 난사, 희생자 중엔…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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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현지시간) 괴한이 총기를 난사한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영화관 앞에 경찰과 주민이 모여 있다. 이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오로라 AP=연합뉴스]
영화 속 악당으로 나오는 ‘베인’.

영화 속 악당이 현실로 나타났다. 20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오로라의 한 극장 안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 영화를 보던 관객 중 최소 1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당시 극장에선 배트맨 시리즈 최종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첫 상영하고 있었다. 목격자와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영화가 시작된 뒤 천천히 극장 2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연막탄 또는 최루탄을 터뜨렸고, 관객을 향해 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한 목격자는 “영화 중 총을 쏘는 장면에서 범인이 총을 난사해 처음엔 관객들이 영화인지 실제 상황인지 혼란을 느꼈다. 곧이어 비명을 지르며 사람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엔 3개월 된 영아도 있었다. 38명의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이 부상당한 아기를 안고 구급차로 달려가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은 극장 옆 주차장에서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제임스 홈즈라는 24세의 백인 남성이었다. 그는 AK소총 등 4정의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다. 방독면과 방탄조끼도 착용했다. 당시 극장에서 상영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하는 악당 ‘베인’과 유사한 차림새다. 그가 자신의 집에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이 그가 살던 아파트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채 집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범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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