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렬 무역정책심의관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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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관련 정책의 실무를 맡는 산업자원부 김상렬 무역정책심의관은 요즘 낮밤이 따로 없이 바쁘다.

-3일 발표한 수출촉진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인데.

"우리 수출의 34%를 차지하는 미국.일본의 수출 부족분을 다른 지역에서 메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도 대통령을 포함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하면 효과를 거둘 것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 "

-증가율이 10%를 넘어야 올 수출목표 (1천9백10억달러) 를 달성할 수 있다. 1분기 증가율 (3.1%) 이 낮아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자는 생각으로 목표를 다소 의욕적으로 잡은 면이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여건이 좋아질 것이므로 아직은 수출목표를 낮출 계획이 없다. "

-원화가치가 하락해 수출품 값이 싸졌는데도 수출은 뒷걸음이다. 산업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우리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 미국을 비롯 세계적으로 시장이 안좋은 게 큰 이유다. 대만도 1~2월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4.5%, 태국도 마이너스 3.4%를 기록했다. "

-엔화가치가 떨어져 우리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텐데.

"지난해 연간 환율 기준으론 3월 말 현재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17.5%, 엔화는 17.7%가 떨어져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지난해 말 환율로 보면 원화는 5.4%, 엔화는 10.3%가 떨어져 우리가 불리한 측면이 있다. 환율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는 3~6개월 뒤에 나타난다. 가전.철강 등 일본과 경합하는 품목에서 아직까진 문제가 없다. "

-과연 하반기에 수출이 괜찮아질 것인가.

"상반기까진 미국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 수출증가율이 낮을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2분기 수출증가율 (35.8%) 이 워낙 높아 올 2분기는 상대적으로 더 나쁠 것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미국의 금리인하와 감세 효과가 나타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컴퓨터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할 것이다. "

차진용 기자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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