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사 실적 명암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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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로 마무리된 식품 상장법인의 정기주총 결과 영업실적의 명암이 드러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27개 식품 상장법인의 지난해 실적분석 결과 모두12조4천727억원의 매출과 1천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인 소비위축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과 하이트맥주는 당기순이익 성장률이 무려 247.4%, 281%에 달했고 풀무원, 롯데제과, 롯데삼강, 동양제과도 각각 82%, 41%, 36.4%,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무학주정과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기린, 범양식품, 삼양식품, 서울식품 등은 적자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선주조, 우성식품은 적자폭이 커졌고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사조산업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들 업체중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회사는 롯데칠성, 풀무원, 동양제과 등 13개사, 감소한 회사는 하이트맥주, 대선주조, 한성기업 등 14개사였다.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회사는 제일제당, 두산, 대상 등3개사로 이들 3사의 매출이 27개사 총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실적에서 가장 돋보인 회사는 롯데칠성이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매출부문에서 9천225억원을 달성, 99년보다 36% 성장했고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식품업계 최대인 726억원의 흑자를 내며 같은 그룹의 롯데제과를 추월했다.

해태제과(6월 결산법인)와 함께 제과업체 삼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제과와 동양제과도 각각 474억원, 264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신동방[04660]은 99년보다 적자폭은 줄었으나 1천4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대선주조는 99년 34억원의 적자에서 52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큰폭으로 늘었다.

분석대상에서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농심, 삼양사, 오뚜기, 해태제과, 빙그레,샘표식품 등과 상장법인이 아닌 한국야쿠르트는 제외됐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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