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 거래소 웃고 코스닥 울고

중앙일보

입력

12월 결산 법인 중 지난해 거래소의 정보통신 업종과 코스닥의 전기전자.기계 업종만이 견실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형 이동통신업체가 포진해있는 코스닥 정보통신업종은 30% 가까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순이익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거래소와 대조를 이뤘다.

2일 일은증권이 관리종목을 제외한 4백25개 상장법인과 4백49개 등록법인들의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상장사들은 지난해 5백19조6천여억원의 매출과 9조4천여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1천원어치 팔아 18원15전을 남긴 셈이다. 코스닥 등록사들도 매출 38조7천여억원에 순이익 6천4백여억원을 기록해 1천원 당 16원58전을 남겼다.

거래소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업종은 정보통신 1개 업종에 불과했다. 정보통신 업종은 매출이 25조3천여억원으로 21.8%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순이익이 모두 1백% 이상 신장돼 단연 돋보였다.

이에 비해 건설업은 관리종목에 편입된 현대건설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4.3%와 9.3%에 그친 가운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비스 업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5천여억원대의 적자로 돌아섰고 소비재 업종도 매출과 경상이익이 각각 5.4%와 1.1%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3.1% 감소해 지난해 내수 부진을 반영했다.

코스닥에서는 전기.전자와 기계업종이 매출과 이익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다. 이 업종은 매출이 34%, 순이익이 1백85.5% 급증했고 기계업도 매출 24%, 영업이익.경상이익은 36%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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