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아이 아플 때 이 병원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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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에 야간·공휴일 소아진료 의료기관이 등장했다. 대구시 김영애 보건정책과장은 17일 “취약시간대 소아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민간병원 한 곳을 소아전문 심야병원으로 지정해 9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심야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수성구 신매동의 시지열린아동병원이다. 진료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토요일은 오후 11시, 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다. 이 병원에는 심장·호흡기·알레르기 등 분야의 소아과 전문의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사가 처방한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인근에 있는 맘약국이 지정병원의 진료시간까지 문을 열고 있다.

 심야병원은 야간에 치료를 받을 곳이 마땅찮은 소아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야간에 열이 나는 등 아픈 아이가 많지만 대다수 병원이 오후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은 응급환자가 많아 대기 시간이 길고 소아과 전문의가 없는 경우도 많다. 2010년 11월에는 장중첩증을 앓던 네 살배기 여아가 경북대병원 등 대구시내 5개 주요 병원 응급실을 찾아다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아 심야병원 두 곳을 운영키로 하고 의료기관을 공모했지만 시지열린아동병원 한 곳만 신청했다. 시는 1년간 심야병원 운영비 2억3000만원 중 의사·간호사·의료기사 등의 당직비로 1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김 과장은 “진료 실적이 좋을 경우 달서구 등 다른 지역에도 심야병원을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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