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가구 대단지에 전세 물건 달랑 두개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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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2200가구 대단지에 전세 물건이 달랑 두 개? 세종시 아파트 전세 물량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9월부터 연말까지 4000여 명의 공무원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 첫마을 1단계 퍼스트프라임 2200여 가구 가운데 나와있는 전세 물건은 단 두 개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2단계 아파트에 비해 전셋값이 낮아 인기가 좋다. 퍼스트프라임 109㎡형(이하 공급면적)의 전셋값은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이다.

퍼스트프라임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2단계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값을 낮춰 내놨었는데, 수요가 많아지자 2단계 아파트 집주인들이 값을 1000만~3000만원 가량 올려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만 세종시 사나? 싼집 찾아오는 수요자도 있다

2단계 단지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전셋값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래미안 아파트다. 금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09㎡형은 1억1000만~1억3000만원, 148㎡형은 1억5000만~1억8000만원, 191㎡형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2억원을 호가한다. 힐스테이트 등 나머지 단지의 전셋값은 래미안보다 1000만원 가량 더 싸다.

세종시 B공인 관계자는 "109㎡대 물건은 대부분 세입자를 구한 상태여서 찾아보기 드물다"며 "40평형대도 잘 나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대전이나 공주에서 싼 집을 찾아 이주하는 수요들도 있다. 세종시에서는 대전 시내까지 차량으로 20분, 공주까지 30분~40분가량이면 이동이 가능한 데다, 대전이나 공주보다 전셋값이 5000만~6000만원 가량 싸다.

이 지역 부동산들은 당분간 세종시 아파트의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공무원들의 이주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당분간 새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세종시 첫마을 1단계와 2단계에 이어 입주를 시작할 단지는 내년 말께나 나올 예정이다.

연기군 S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도 이런 점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전셋집들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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