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품 온라인 구매 '너도 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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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지와 볼펜 등 소모품을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초 온라인 소모품 공급업체(MRO) 인 아이마켓코리아(http://www.imarketkorea.com)를, LG는 지난해 1월 LG유통에서 운영하는 LGORM(www.lgmro.com) 을, SK는 지난달 MRO코리아(http://www.mro.co.kr)를 각각 설립했다. 현대.포항제철.한국통신.한진은 공동으로 엔투비(http://www.entob.com)라는 회사를 세워 다음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코오롱을 중심으로 지난달 설립된 코리아e플랫폼(http://www.koreab2b.com)에는 SK.삼보컴퓨터.현대산업개발.종근당 등 16개 기업이 모였다. 지티웹코리아(http://www.gtwebkorea.net)에는 금호.LG상사.데이콤.LG-EDS.삼일회계법인 등이 참가, 지난해말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 소모성 자재 시장 규모는 3조원 정도이며, 해마다 10% 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MRO업체들은 기존 대기업들이 따로 조달하던 소모성 자재를 함께 구입하는 구매력을 앞세워 기존 거래가보다 10~20%까지 할인받은 뒤 기업에 5~10% 싸게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연간 2백억~3백억원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업계는 MRO업체를 이용하면 ▶거래하는 MRO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모품의 재고를 알 수 있고▶자기 회사의 소모품 예산을 확인,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한달만에 자동으로 결제까지 가능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 등 삼성 10개 계열사가 모여 올 초 영업을 시작한 아이마켓코리아는 이달초 삼성에서 주문한 사장용 차량인 에쿠스를 현대차에 주문하면서 1백대(60억원) 라는 구매력을 앞세워 별도 라인 제작에다 전량 수작업 검수를 요구해 받아들여졌다.

또 엔진 무게를 지탱해 균형을 맞춰주는 라운드 바와 기능이 한단계 향상된 배터리도 무료로 장착하게 했다.

삼성의 한 구매담당자는 "일괄 구매하다 보니 같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빠르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1998년에 MRO 업체들이 등장, 대기업들이 이를 이용하면서 10~20%까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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