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코비 브라이언트 VS. 빈스 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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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래프트

코비 브라이언트는 알려진대로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NBA에 진출했다. 모제스 말론, 케빈 가넷 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코비가 드래프트 되던 96년만 해도 고졸 선수를 드래프트 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모험이었다.

여타의 고졸 출신 선수처럼 코비도 화려한 고교 시절을 보낸 후 1996년 1순 13위로 샬럿 호넷에 드래프트 되었고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된다.

사실 코비의 경우 케빈 가넷의 경우와는 약간 다르다. 가넷은 성적 미달로 인해 NBA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지만 코비는 좀 더 일찍 프로 선수로 뛰기 위한 자신의 선택이였다.

빈스 카터의 경우 대학 생활을 거치면서 꾸준히 기량이 발전된 경우이다. 카터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팀 메이트인 앤트안 제이미슨에 가려서 현재 만큼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대학 시절 평균 득점 12.3, 리바운드 4.5개를 기록 하며 기록상으로 두드러지는 면은 없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좋은 체격 조건은 NBA 스카우터의 관심을 끌게 했다. 1998 드래프트에서 5위로 골든 스테이트에 지명된 후 토론토 랩터스로 곧바로 트레이드 되었다.

2. 공격 & 수비

초창기 두 선수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아크로바틱 무브 즉, 화려한 덩크슛, 재주 넘기 식의 플레이 였다. 묘한 공통점은 두 선수 역시 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해서 1위를 획득한 후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창기에 비해 현재는 외곽슛에 의한 득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코비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슛이 특기이다. 마이클 조던을 연상시키는 페이드 어웨이 점퍼와 크로스 오버 드리블에 이은 돌파가 돋보인다.

카터 역시 점점 농구를 쉽게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루키 시즌의 경우 외곽슛에 대한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특유의 높은 점프와 스피드가 바탕이 된 돌파 공격이 주를 이뤘다. 무리라고 생각이 들 만큼 저돌적인 돌파와 카터만이 성공 시킬 수 있을 듯한 슛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2년차 시즌 놀라운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루키 시즌 66개 시도해서 단 19개를 성공하며 단, 28%에 머물렀던 3점슛을 236개를 시도, 95개를 성공 시키며 40%의 성공율을 보인다. 슛을 익힘으로써 진정한 스코어로 탈바꿈하게 된 시즌이였다.

득점력에 있어서 두 선수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해마다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비와 카터의 수비 능력을 비교 한다면, 코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난 시즌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선정된 바 있고 -물론 NBA측의 스타만들기라는 비난도 있었다- 초창기에 비해 대인 방어에 많은 향상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고졸 선수에 대한 가장 큰 우려중 하나인 수비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해결 되었다고 생각한다.

카터의 경우 아직 수비의 경우 미흡한 점이 보인다. 의욕적인 플레이에 비해서 팀의 수비 전략에 호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보인다. 특히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맞닥드릴 경우 대량 득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까진 수비보단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 이번 시즌

코비는 팀 플레이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은 인터뷰를 통해서 코비의 플레이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고, 팀 메이트 샤킬 오닐과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레이커스가 챔피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선 팀의 정상화가 필요한 태이다. 이번 시즌의 결과에 따라서 코비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이고 있다.

코비에 비해서 카터의 팀 장악은 좀 더 순조롭다. 랩터스는 몇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 갈 준비를 하고 있고, 더욱 빈스 카터의 비중은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과연 토론토가 카터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미국 본토에 비해 NBA에 대한 관심이 적고, 시장 규모가 작다. '큰 물고기를 작은 어항에 담을 수 있을까?' 빈스 카터의 향후 진로에 따라서 랩터스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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