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학] 미국 경제 연착륙이 왜 중요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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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경착륙은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유달리 높은 한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 뻔합니다.

한국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줄어들 것은 물론이고 주가마저 급락해 기업의 투자나 가계의 소비와 같은 내수가 침체할 것입니다.

정부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미국과 '동반 경착륙' 이 불가피하다고 봐야지요.

우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침체는 미국의 투자.소비를 줄이면서 대미 수출에 직접 영향을 주겠지요.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유럽.동남아도 함께 추위를 탈 것이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도 줄어들 것은 물론이고요.

주식시장은 또 어떨까요. 한국 증시를 버텨준 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잘 못하고 '개미' (일반투자자)들은 투자손실을 크게 입게 됩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소비와 투자가 줄고 기업활동이 시들해지면서 이미 1백명만명을 넘어선 실업자가 더 늘어나겠지요.

지난해 말 우리 정부는 미국 경제가 올해 3%대의 성장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올해 성장률을 5%대로 잡았어요. 하지만 요즘 분위기로 봐선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해요. 미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 우리나라 성장률은 0.6%포인트 떨어진답니다. 수출은 30억달러씩 뭉텅뭉텅 줄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있어요. 미국의 경착륙이 현실로 닥치면 우리나라 성장률도 4%를 넘기 어려울 판이랍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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