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경쟁 "이자 싸니 우리 돈 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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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돈 좀 쓰세요-. '

금융기관들간에 대출 경쟁이 불붙었다. 외국계 은행.국내 은행.보험사 등은 올들어 다투어 새 상품을 개발하고 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다.

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또 대출금의 1% 정도가 들어가는 저당권 설정비를 면제해 주는 은행도 늘고 있다.

그 덕분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대로 내려앉았다.

불은 외국계 은행이 지폈다. 외국계 씨티은행과 HSBC(옛 홍콩상하이)는 연리 7.9%의 확정금리 대출상품을 개발, 대출세일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연 8.6~9.5%인데 비춰 파격적인 것이다. 특히 씨티은행은 신규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에 까지 인하된 대출금리를 적용하며 고객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자극받아 주택은행도 이달 초부터 최저 연 7.5%를 적용해 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대출 금리는 3개월짜리 CD의 금리에 연동한다. 또 근저당 설정비도 면제된다.

서울은행도 최근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3개월 만기 CD 유통수익률에 2.5%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3개월마다 금리를 조정한다.

조흥.외환.신한은행 등도 CD 유통금리에 연동하는 저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회사들도 아파트담보대출금리를 다투어 내리고 있다. 동부.동양.신동아.대한화재의 경우 최저 대출금리를 7%대로 낮췄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대출 갈아타기를 권하고 있다. 이는 이미 대출 받은 사람들이 이자가 싼 다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대출금을 갚는 것을 말한다. 수년 전 장기 대출을 받았거나 1~2년 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10%대의 높은 이자를 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금리와 종전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이상이 차이가 나고 남은 대출기간이 1년 이상이라면 갈아타기를 해볼 만하다고 추천한다.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는 대출 금리 인하에 따르는 대출이자 차액과 신규대출에 따른 부대비용을 면밀히 비교해 봐야 한다. 신규 대출이 연동금리를 적용할 경우 향후 금리 동향을 잘 예측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조기 상환의 경우 수수료도 내야해 비교 검토할 때 이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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