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 '리타워텍 파문'에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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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리타워텍 망령'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주가조작' 사건으로 리타워텍 대표이사와 증권사 직원들이 대거 구속되는 와중에 한국기술투자 방한정 사장이 연루돼 함께 구속되자 한국기술투자 직원들은 이 파문이 언제 끝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원들은 '리타워텍 주가조작 사건과 한국기술투자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다. 방 사장이 개입돼있긴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토대로 볼 때 개인비리(횡령혐의)이기 때문에 회사차원의 개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국기술투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리타워텍 주식 73만주를 매각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는데 대해서도 '창투사가 보호예수기간이 지난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한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고 되물었다.

한마디로 창투사의 `본연의 역할'을 한 것에 불과한데 시장의 분위기가 자신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불만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예기치 않은 사실들이 밝혀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곳곳에서 회사와 회사오너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수사가 리타워텍 주가조작 사건과 직접 관련없는 부분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항상 위험을 안고 사는 창투사의 특성을 감안할 때 우여곡절을 겪을 수는 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면서 '어찌됐든 이번 파문이 조용히만 지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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