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證 소액주주, 에버링턴 가처분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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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트종금 및 리젠트화재에 대한 지원 압박을 받고 있는 일은증권의 소액주주들이 회사 대주주인 코리아온라인(KOL)을 대리해 임원을 맡고 있는 피터 에버링턴 이사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했다.

증권산업노조 일은증권지부(일은증권노조)는 27일 회사 지분 약 6.1%를 보유하고 있는 8명의 소액주주가 이날 서울지방법원에 에버링턴 이사의 위법행위유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인들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일은증권이 외국인 대주주의 요구에 따라 영업정지 또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금융회사에 출자.후순위대출할 경우 건실하게 운영되는 일은증권의 동반부실을 야기할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신청인들은 이어 `대주주의 의도대로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하며 상법상 충실의무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의 가처분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지면 내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를 선임한 뒤 자금지원을 강행하려는 KOL측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KOL은 최근 리젠트종금과 리젠트화재에 1천2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일은증권 이사회를 열었으나 사외이사를 비롯한 대부분 이사들이 강하게 반발,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KOL의 대리인인 에버링턴 이사는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 4월21일 임시주총이 계획돼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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