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4%대 중반…경기부양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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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KDI(한국개발연구원)원장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4%대 중반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며 미국과 일본경기 하락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 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학연구소(이사장 조세형) 주최 `한국경제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강 원장은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이보다 다소 높은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올 전체적으로 4%대 중반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될 경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4%대 중반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또 '미국.일본 경기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어느정도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면서 '상반기에 이미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하반기에 재정에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강 원장은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전체적인 시중유동성과 경기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해 추가적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강 원장은 또 '현대 등 회사채 신속인수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실 대기업 등 핵심적 불안요인을 제거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하며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내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이같은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와 관련, 강 원장은 '발행금리 또는 보증률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벌칙성 가산금리를 적용, 대상기업의 자구노력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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