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은행, 경기둔화로 대출심사 강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영업중인 은행들은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조사가 밝혔다.

FRB가 미국 및 외국계 은행의 기업대출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공개한바에 따르면 그러나 지난 1월에 비해 3월의 경우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보고서는 "기업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 1월 이후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졌다"면서 "기업의 설비투자와 인수합병이 줄어들면서 관련 자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은행 별로 기업대출 조건을 더 까다롭게 만들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1월의 60%보다 낮은 5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답한데 반해 외국계 은행은 이보다 낮은 46%가 대출을 전에 비해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외국계 은행은 지난 1월 조사 때 80% 이상이 까다로운 대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바 있어 미국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에 호의적인 자금 정책을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대출 수요가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의 변화는 미국과 외국계 은행이 다른 패턴을 보여 미국 은행의 경우 지난 1월 50% 이던 것이 3월 조사 때는 4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은 당시 20% 이던 것이 23%로 오히려 늘어나는 대조를 이뤘다. 이는 외국계 은행의 대출 조건이 미국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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