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텍 주총서 `주가조작' 집중 거론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주주총회에서는 역시 `주가조작' 사건이 최대 이슈였다.

소액주주들은 주총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동향과 회사경영 내역들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보통주 1만5천522명,우선주 1천189명) 가운데 50여명만이 참석했고 참여주식 수는 55.49%였다.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건 등 모두 7개 안건이 상정돼 6개가 통과됐고 7번째상정안건인 임직원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변경 및 부여결의 건은 상정 자체가 다음주총으로 연기됐다.

주총은 유태숭 부사장의 사회로 오전 10시15분에 시작돼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2차례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예정된 절차는 모두 마쳤고 별도의질의응답 시간까지 포함해 낮 12시 50분에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날 문제를 집중 제기한 소액주주들의 관심은 역시 주가조작 사건과 재무제표에 나타난 1조5천여억원의 경상손실에 대한 회사측의 설명에 맞춰졌다.

먼저 소액주주들은 첫번째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건이 처리되는 도중 "매출채권항목에 대손충당금이 너무 많이 설정돼 있다"며 회사측의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며항의해 20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이에 회사측은 "매출채권에 의한 대손충당금은 회계법인과 회사간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지주회사로서 리타워텍은 벤처회사를 14개나 보유, 유지해야 하며 이들을 계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나 현재 경제상황이 어려워 상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경상손실이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등 회사 부실에 대해서는 "지난해 경상손실은 아시아넷 인수 이후 영업권 전액 상각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지막 안건인 임직원 34명에 대한 20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변경 및부여결의 건은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로 상정 자체가 다음 주총으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배당도 없는 상태에서 주주들의 일방적인 피해가 크다며 향후 주가관리 대책과 주주들을 위한 대안을 밝힐것을 요구해 주총이 두번째로 정회됐다.

○..이날 회의 마지막으로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이 되자 주주들은 김정국 신임사장을 상대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들이 보호예수 해제 전에 소유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는지▲사임한 이사진의 현재 소유지분 내역 ▲주가조작 공모 의혹 ▲최유신 전 회장의국내 입국 시기 등을 캐물으며 회사측을 몰아세웠다.

이에 김 신임사장은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모른다'거나 `노력하겠다'는 말로일관했다.

김 사장은 196억원의 투자금 불법유치 문제에 대해 "회사 설립 당시 페이퍼 컴퍼니로 시작하지 않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196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것은옳지 않고 아시아넷은 유령회사가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임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