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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물 한잔 필수 … 식사 30분 전에 마시면 다이어트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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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팔리는 물은 100여 가지나 된다. 미네랄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물의 입자가 작아 세포에 잘 침투하는지 등에 따라 기능수의 종류가 나뉜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기능수는 빙하수·해양심층수·탄산수·알칼리수 등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상황에 따라 먹어야 효과가 배가된다. 하루 일과 시간에 따라 물 먹는 방법도 다르다. 좋은 물, 건강하게 마시는 법을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 워터바에는 100여종의 다양한 기능수가 진열돼 있다. [김수정 기자]

흡연자에겐 산소수, 피로회복엔 탄산수

음주·흡연자에겐 산소수가 좋다. 술과 담배는 ‘산소 도둑’이다. 세포에 공급돼야 할 산소를 앗아가 노화를 촉진한다. 숙취도 심하게 한다. 한국의 동해수, 네덜란드산 오고(OGO) 등이 대표적이다. 물에 담긴 산소량이 일반 생수(1㎖당 7~8ppm)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수험생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뇌의 산소 공급량을 늘려 머리를 맑게 한다.

 피로회복에는 탄산수가 좋다. 탄산수 중에서도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든 경수가 좋다. 탄산 이온은 피로 물질인 유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프랑스의 페리에, 한국의 초정리 광천수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천연 탄산이 들어 있다.

 젊어지고 싶은 사람은 알칼리이온수를 활용해보자. 몸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배출돼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세포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와 접하는 시간을 줄이고 노폐물 배설에도 효과적이다. 연세대 원주의대 김동희 교수는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가 잦은 장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도 좋다. 최근 식약청도 알칼리이온수에 대해 ‘장내이상발효억제’, ‘소화불량’, ‘만성설사’, ‘위산과다’ 이 네 가지 항목에 대해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여주암반지하수(PH 9.1~9.9), 뉴질랜드 피에이치텐 등이 대표적이다. 알칼리이온수 정수기를 통해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미네랄이 부족한 사람은 해양심층수가 좋다. 1000미터 이하의 온도변화가 없는 부분을 해양 심층부라 하는데, 이곳에는 찬물만 흘러 표층수와는 완전히 구별된다. 빛이 도달하지 않아 영양물질 소비가 거의 없다. 김동희 교수는 “해양심층수로 농사를 지으면 생장률이 2~3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물”이라고 말했다. 평소 외식을 즐기고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은 미네랄 섭취가 부족하다. 일반 물 대신 해양심층수를 마시면 미네랄도 보충하면서 노폐물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은 칼슘이 부족해지기 쉽다. 칼슘이 많이 든 프랑스의 콘트렉스, 독일의 게롤슈타이너 제품에 칼슘이 많아 일반 생수 대신 마시면 좋다.

 최근 강남지역에 유행하고 있는 베이비워터는 아기에게 좋은 물이다. 물 분자가 작아 상온에서 분유를 타도 잘 녹고 아이 몸에 흡수가 잘 된다. 오스트리아의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가 대표적이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자주 천천히

성인이 하루 배출하는 물의 양은 2.5ℓ 정도다. 1.5ℓ는 소변으로, 나머지 1ℓ는 피부나 폐 호흡 등을 통해 배출한다. 하루 섭취량도 그와 비슷하게 유지돼야 한다. 음식물을 통해 700~1000㎖ 정도의 물을 섭취한다.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연소수(燃燒水)가 200~300㎖정도 된다. 따라서 1.5ℓ 정도의 물을 따로 마셔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은 필수다. 자는 동안 폐·피부 호흡을 통해 배출된 물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걸쭉해진 혈액을 묽게 만든다. 10~15도 사이의 약간 미지근한 물이 좋다. 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을 돕는 역할도 한다. 취침 전에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물 한잔을 마시고 잔다.

 물을 마실 때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 보단 자주, 그리고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몸이 수분 부족을 느낄 틈이 없고, 신진대사도 활발해진다. 30분에 한번 머그컵 반 정도를 마신다. 하루 10컵가량 마시면 1.5ℓ 정도 섭취하게 된다.

 물 마시는 시기도 중요하다. 공복일 때 마시는 게 가장 좋다. 허기도 달래고 물도 잘 흡수된다. 식사 30분 전 물을 마시면 식욕이 억제돼 다이어트에도 좋다. 식사 중에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다. 위산과 침을 중화시켜 소화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과자를 먹은 뒤에도 물을 충분히 마신다. 몸에서 설탕이 분해될 때 칼슘이 많이 소실되므로 미네랄 워터를 마시면 좋다.

 술을 마신 뒤에도 반드시 수분을 보충한다. 음주 뒤 생성되는 독성물질(아세트알데하이드) 배출을 빨리 돕는다. 목욕 전후에도 물을 꼭 마신다. 입욕 시 혈액의 점도가 올라가 혈전이 생기기 쉽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수분이 빨리 배출돼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기 쉽다. 실제로 목욕탕에서 심혈관질환으로 돌연사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인일수록 갈증을 감지하는 감각이 떨어져 목이 마른 줄 모를 수 있다. 목욕 전후 물 한 컵은 필수”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기능성 물, 이런 효과 있어요

■ 알칼리이온수 활성산소 줄이고 만성설사·소화불량·장내이상발효억제·만성설사에 효과
■ 해양심층수 미네랄 함량 높아 영양공급
■ 베이비워터 분유가 물에 잘 녹아 아기에게 좋음
■ 탄산수 피로회복
■ 산소수 세포에 산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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