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의 도루왕 리키 핸더슨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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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경력은 22년이나 연봉은 최저 연봉보다 5만달러 많은 고작 25만달러. 게다가 마이너리그행. 까마득한 후배들이 자신보다 1백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세상이 왔어도 그는 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리키 헨더슨(43)이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일(한국시간) 연봉 25만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헨더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두타자로 꼽힌다.

대도(the man of steal)라는 별명처럼 도루 1천3백70개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통산 득점(2천1백78점)과 볼넷(2천61개)에서도 타이 캅(2천2백45득점)과 베이브 루스(2천63개)를 제치고 조만간 랭킹 1위에 오를 전망이다. 1번 타자에게 필요한 출루율·득점력·도루 능력 등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셈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당했고 어느 구단도 받아주지 않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유는 그가 웬만한 감독보다도 경험이 풍부해 코칭스태프가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1999년 헨더슨은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을 기용하지 않자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포커를 하는 무례함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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