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체력부터 쌓은 뒤 기술 가르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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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리듬체조 선수들 가운데 단명한 사례가 많은 것은 훈련상의 허점 때문이다.

기초적인 체력과 기능을 튼튼히 쌓기도 전에 고난도(高難度)기술을,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습득시키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유연성.리듬.기술훈련을 단계적으로 익히게 한 뒤 마지막으로 고난도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비단 리듬체조에만 국한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종목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야 하고, 선수의 신체적.정신적 성숙도에 걸맞게 단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물론 지도자가 자신이 팀을 맡고 있는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단계를 뛰어넘어 선수들을 혹사하다간 부상 때문에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져가는 선수들을 양산할 우려가 크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후유증은 스포츠계 또한 멍들게 하고 있다. 보다 긴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할 때다.

※ 이덕분 : 리듬체조 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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