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 왜 떨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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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이달들어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세에 꾸준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전력 주가는 SG증권, 메릴린치, 쟈딘플레밍 증권 창구 등에서 나오는 매도 주문에 전날보다 3.6% 떨어진 2만1천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보다 17% 하락한 수준이며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27.11%에서 26.42%로 감소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급속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생기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편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차원에서 한국전력을 팔고 있다거나 자회사 매각이나 전력요금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증권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4조5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원료 구입비용이 환율에 따라 크게 변동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한전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을 넘어서는 등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승 모멘텀이 없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 손재성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 비중을 줄이는데 따라 한국전력 뿐 아니라 한국통신 등도 모두 하락하고 있다'면서 '단기 낙폭이 큰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또 SK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일차적으로는 환율과 증시 침체 영향이 있지만 발전자회사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큰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요인을 고려할 때 자회사 매각에 필수적으로 보이는 전력요금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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