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하반기 IT업종 경기 회복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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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산업은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발표한 `2001 산업전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내수시장회복되고 잇따른 공금리 인하와 감세정책에 힙임어 미국경기도 살아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올해 상반기는 세계 경기둔화와 내수침체로 자동차, 섬유, 반도체, 컴퓨터, 철강 업종의 생산이 급격히 둔화, 수출이 작년동기 대비 4.4% 증가에 그치고 내수 역시 대다수 업종에서 5% 미만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KIET는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43.7% 급증세를 보였던 반도체, 컴퓨터, 통신기기, 가전, 일반 전자부품 등 IT 5대 업종은 올 상반기 3.4%의 저성장으로 사실상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및 미국의 경기회복, 공급과잉 완화 등에 힘입어 IT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살아나 수출은 작년동기 대비 1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내수 역시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KIET는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 전체 수출증가율은 7.9%, 내수증가율은 5% 수준에 이를 것으로 KIET는 추정했다.

생산은 통신기기(14.1%), 컴퓨터(12.4%), 일반기계(8.0%)가 높은 증가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된 반면 자동차(-1.0%)와 섬유(-3.8%)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통신기기(25.4%), 일반기계(15.5%), 일반전자부품(15.0%) 등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내수 역시 일반전자부품(25%), 통신기기(9.2%), 컴퓨터(8.6%)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를 담당한 송병준 박사는 '최근 대두된 급격한 엔저, 대우차.한보철강 처리지연, 현대전자 문제 등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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