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부실채권 8년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기가 급속히 침체하면서 미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급증,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밝혔다.

FDIC가 최근 발표한 시중은행에 대한 보고서(http://www2.fdic.gov/qbp/2000dec/qbpcom.html)에 따르면 예금 보험에 가입한 8천3백15개 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90일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는 모두 4백29억1천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41억달러나 부실채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이 은행의 여신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말 현재 5년만의 최고 수준인 1.1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FDIC는 이같은 부실채권 규모가 미국 은행들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던 1990~91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부실채권의 빠른 증가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정완 기자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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