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출연비디오 폭력성 때문에 방송 제한

중앙일보

입력

팝가수 마돈나가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또 다시 MTV의 심의에 걸려 단 1회 방송 조건으로 겨우 전파를 타는 신세가 됐다.

`홧 잇 필즈 라이크 포 어 걸(What It Feels Like for a Girl) "이라는 제목의뮤직비디오는 오는 20일밤 MTV와 이 방송사의 자매방송사인 VH1을 통해 단 한차례방영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방송사 관계자가 16일 밝혔다.

마돈나의 비디오는 과거 지나친 섹스묘사 때문에 방송이 금지되거나 방영시간이나 횟수에 제한을 받은 적이 있으나 이번 케이스는 성적 묘사와는 관계없이 과도한폭력성 때문에 제재를 받은 경우라는 점이 이채롭다.

해당 방송사 관계자는 "MTV와 VH1은 마돈나의 비디오가 뉴스적인 가치가 충분하며 적절한 상황에서는 방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문제의 비디오가 1회이상 반복해 방영되기에는 곤란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회피했다.

마돈나의 대변인인 리즈 로젠버그는 MTV와 VH1이 방침을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믿는다고 강조했으나 해당방송사들은 이번 결정이 최종적인 결론이라고 못박았다.

마돈나의 남편인 가이 리치가 감독한 이 비디오는 범죄행각에 탐닉하는 성난여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로젠버그 대변인은 비디오의 주인공이 공상적인 내용을 연기하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0년 MTV는 마돈나의 `저스티파이 마이 러브(Justify My Love) '에 대해 지나친 섹스묘사를 이유로 방영을 거부했으며 92년에는 `에로티카(Erotica) '에 대해새벽시간에만 방영키로 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로젠버그 대변인은 만약 MTV와 VH1이 문제의 비디오의 재방영에 동의하지 않을경우 마돈나가 다른 방송사를 통해 비디오 방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미 AOL이 인터넷을 통해 이를 방영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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