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데릭스 '살아남은 자의 기쁨'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SBS의 용병 리온 데릭스가 `살아남은 자의 기쁨'을 누렸다.

데릭스는 19일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반칙과 신경전으로 퇴장당한 3명의 용병과 달리 경기 끝까지 버텨 SBS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러인 데릭스는 이날 30점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1차전에서 패했던 팀에게 반격의 첫승을 선사한 것이다.

데릭스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승부의 갈림처였던 4쿼터였다.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던 SBS와 삼성의 용병들은 4쿼터 초반 77-75, 삼성의 2점차 리드에서 데릭스를 제외하고는 잇따라 퇴장을 당했다.

데릭스를 막던 삼성의 무스타파 호프(18점 11리바운드)가 5반칙으로 물러나자마자 삼성 아티머스 맥클래리(18점)와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12점)도 신경전을 벌리다 동시에 퇴장당해 남은 7분45초 동안 코트는 데릭스의 독무대였다.

데릭스는 삼성의 호프와 맥클래리가 모두 나가자 삼성의 골밑을 휘저으며 10개의 자유투를 얻어 단 1개도 놓치지도 않고 동점과 역전을 이끌었고 동료 토종들에게슛찬스를 만들어 줬다.

삼성은 데릭스를 막기 위해 이창수를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상대 은희석(18점)과 김성철(6점), 김재훈(15점) 등에게 외곽슛까지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3쿼터까지 4반칙이었지만 경기 외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끝까지 냉정을 지킨 데릭스의 자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수원=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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