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광주시 "해태 야구단을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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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채권 은행이 해태 타이거즈 구단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시의회가 '연고지 지키기' 에 나섰다.

광주시는 19일 해태 타이거즈의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측에 "해태 야구단은 광주항쟁 이후 20년 동안 지역민의 아픈 상흔을 어루만지고 맺힌 한을 달래준 프로야구단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는 서신을 보냈다.

시는 또 "지역민들은 구단 매각 소식에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며 "구단 매각 유보 및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연고지가 호남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 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 시는 야구붐 조성을 위해 무등경기장의 편의 시설을 보강하고 구장 사용료 감면 혜택을 위한 조례 개정 등 구단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광주시의회도 이날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해태 타이거즈의 광주 연고 유지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이 뭉친 컨소시엄을 구성, 구단을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의회 이형석 운영위원장은 "해태 타이거즈 구단 살리기를 전담할 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대책을 마련해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의 구단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이후 해태 타이거즈 홈페이지(http://www.haitaitigers.co.kr)에는 네티즌과 팬들이 하루 1백여건씩 구단 매각을 반대하는 의견을 올리고 접속 건수도 2천여건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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