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증권 사무실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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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5일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 전 직원 조모씨의 e-메일 계정을 확보했다. 검찰은 영업정지 된 보해저축은행 오문철(60) 전 대표의 횡령사건을 수사하던 중 조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조씨는 지난해 초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담당 팀의 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투자업무(IB) 본부 산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던 e-메일 계정 등을 확보해 보해저축은행 측과 주고받은 내용 분석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보해저축은행과 관련된 브로커의 개인사무실 등 6∼7곳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 전 대표가 저축은행 돈을 빼돌린 뒤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를 통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단서를 잡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돈세탁돼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측에 전달됐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 전 대표의 범행 과정에 김대중 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스트인 이용호(54)씨가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최근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 전 대표는 부실대출로 은행에 1200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은행 자금 4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광주지검에 의해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7년에 추징금 4억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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