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동화가 황당하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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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타지 동화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고 이원수 선생의 『숲 속 나라』,판타지 동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 등 국내외 작품 12편을 분석하고 있는 신간 『판타지 동화 세계』는 그동안 ‘황당무모한 애들 얘기’로 무시돼온 이 장르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연구서라는데 의미가 있다.
판타지 동화가 국내 아동문학계에서 ‘삶으로부터 도피한 문학’이란 누명을 벗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관심에 비해 창작이나 연구활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그래서인지 저자는 작품 자체에 대한 치밀한 비평보다 동물우화·전설·민담 등과의 차이를 설명하며 개념 정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저자의 아동문학관이라던지 같은 작품에 대한 얘기가 반복되는 등 글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판타지 동화를 둘러싼 논의를 더욱 활성화시켜줄 좋은 촉매제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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