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용 폐 최고 24시간 보존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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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용으로 기증된 폐를 적출하기전에 냉각제를 주입해보존기간을 크게 연장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됨으로써 심장마비 사망자 등으로부터 보다 많은 이식용 폐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스웨덴 룬트대학병원 심폐실의 스티그 스텐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식용으로 기증된 폐가 환자의 몸속에 있을 때 이를냉각시켜 환자의 심장이 멎은뒤 최고 24시간까지 폐를 보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밝혔다.

스텐 박사는 냉각액 페르파덱스를 폐의 2개 외막사이에 있는 폐포에 주입해 폐를 18-20℃로 냉각시키면 폐의 보존가능 시간을 이처럼 크게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간의 장기는 삼장이 멎는 순간 변패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현재의 이식용 장기는 인공호흡장치가 부착된 뇌사자들에게서 주로 얻어지고 있다.

그러나 폐는 산소가 충만한 혈액이 차 있고 기도에는 공기가 가득하기 때문에심장이 멎은후에도 약 1시간동안은 변질되지않는다는 사실이 최근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스텐 박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던 54세의 여자환자에게 이런 방식으로 처치된 심장마비 사망자의 폐를 이식한 결과 이식된 폐가 훌륭하게 기능을발휘했다고 밝혔다.

이 이식된 폐는 5개월후 검사때도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스텐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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