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구 신인왕, MVP 맞대결

프로농구 신-구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가 17일부터 시작될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대결한다.

이번 시즌 신인왕 이규섭(삼성)은 지난 시즌 신인왕 김성철(SBS)과, 이번 시즌MVP 조성원(LG)은 지난 시즌 MVP 서장훈(SK)과 챔프전 관문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4강 PO에서 개인의 활약보다는 팀의 승패가 더 중요하지만 이들 선수 모두가 소속팀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서로를 의식한 라이벌 대결이 불가피하다.

신인왕에 오르기까지 팀의 정규리그 1위 달성에 힘이 컸던 이규섭은 4강 PO에서팀을 위한 보답을 벼르고 있다.

프로에 와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파워 포워드로 변신한 이규섭은 상대 골근처에서의 터닝슛 성공률이 100%에 가까워 공격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규리그 막판들어 떨어진 체력도 10여일간 휴식을 가지며 재충전했지만 큰 경기는 처음이어서 경험 부족을 드러낼 우려가 있다.

이에 비해 김성철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부터 유난히 큰 경기에 강한 면을 보여 4강 PO에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철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팀의 6강 PO 진출을 이끌어 신인왕 타이틀을차지했고 이번 시즌 6강 PO 3차전에서도 결정적일때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역전극의발판을 마련하는 등 자신의 진면목을 확인시켰다.

이번 시즌 MVP에다 3점슛왕 타이틀까지 차지한 조성원은 화끈한 외곽포와 빠른돌파로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SK의 높이를 무너뜨린다는 계산이다.

자신의 외곽포가 들어가면 SK의 센터진이 골밑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그 빈틈을 돌파 공간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서장훈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부상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진가를6강 PO에 이어 4강 PO에서도 입증시키겠다는 각오다.

심판의 판정 등 경기외적 요소에 과민하게 반응했던 서장훈은 마음을 비우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 LG의 외곽포를 막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