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압력 미미… 금리인하 여력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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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가 다소 흔들리고 있으나 노동 시장이 다소 유연해질 기미를 보이고 수입 물가는 미미한 상승에 그치는 등 물가 압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에 따라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오는 20일 단기 금리를 또다시 큰 폭으로 내릴 여지를 갖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5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4주일간의 평균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36만4천250명으로 1주일 전의 35만6천500명보다 7천750명이 늘어나 지난 1998년 7월11일의 36만6천500명 이래 2년8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FRB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유발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는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의 증가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만큼 눈에 띄게 큰 폭은 아니라며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의 실업률은 4.2%로 30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3.9%보다는 다소 높지만 예년에 비해 아직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수입 물가는 지난 1월에 0.1%가 내렸으나 2월에는 식품, 사료, 음료 등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전체적으로는 0.1%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정도의 상승률은 해외에서의 물가 압력이 거의 없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FRB는 지난 1월에만 두 차례에 걸쳐 단기 금리를 0.5% 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오는 20일에도 0.5% 포인트를 내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하 폭이 0.75%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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