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사 "인간 복제 강행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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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인간 복제 작업을 벌일 계획이었던 이탈리아 의사 세베리노 안티노리는 이스라엘이 방해할 경우 키프로스나 옛소련 등 다른지역에서라도 이 작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안티노리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조르날레와의 인터뷰에서 "인간 복제 프로젝트는 치료와 인도적인 목적을 위한 것으로 과학적 연구가 자유로운 국가들의 법과 직업 규칙들을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노리는 지난주 로마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으며 독일 주간지 데어슈피겔은 12일자에서 그가 이미 인간 복제 작업에 착수한 이스라엘 과학자들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한 법률고문은 그러나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해 인간 복제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형사범죄로 처벌하는 법률을 이미 통과시켰으며 따라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의학계 역시 안티노리의 인간복제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베니토 멜레단드리 이탈리아 의학협회 로마지부장은 "대학에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금지된 행위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안티노리씨가 협회에 소환돼 심문을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멜레단드리 지부장은 "우리는 어떠한 인간복제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를 어기는 회원들은 경고에서 자격박탈에 이르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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