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안에 증권·건설주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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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유동성 장세의 수혜주로 `활황장'을 이끌었던 증권.건설주가 무너지고 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건설 업종지수는 오전 10시30분 현재 각각 7.92%, 5.99% 폭락,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건설주의 내림세는 3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증권주는 거의 모두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동원, 리젠트, 동양, 현대, SK, 한양, 삼성증권의 하락폭이 8-10% 정도로 두드러졌다.

건설주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현대건설, 남광토건, 풍림산업, 경향건설, 신한, 성지건설 등이 7-8% 정도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유동성장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종목이 증권.건설업종이었던 만큼 하락장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조병문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증권주는 펀더멘틀보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도 이상 많이 올랐던만큼 하락국면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종 자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기보다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경우 증권사의 영업이 호전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투자자들이 증권주를 사들였는데 이제 그러한 기대감이 사라지자 너도 나도 팔자에 가세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증권.건설주의 향후 주가는 국내외 경제상황이 근본적으로 호전되지않는한 내림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건설주는 거래소시장의 대표적 `대중주'로 일반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였던 업종이어서 지금같은 급락세가 멈추지않을 경우 큰 손실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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