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더블유, 작년 순이익 전략적 축소

중앙일보

입력

서울증권은 13일 케이엠더블유[32500]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93.8% 감소했으나 이는 전략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3억원이었으나 최종결산에서 작년 투입한 연구개발비 89억원을 전액 비용처리하고 전년까지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던 개발비 일부에 대해 51억원을 상각함에 따라 연간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서울증권은 설명했다.

또 36억원의 유가증권 처분손실과 4분기 환율급등에 따른 84억원의 외환관련 손실이 발생했으나 자회사인 케이엠더블유 텔레콤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111억원과 상쇄됐다고 서울증권은 말했다.

그러나 케이엠더블유 텔레콤의 수입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환관련 손실은 지난해 11월 지분매각으로 인해 올해부터는 발생할 여지가 없으며 유가증권처분손실 역시 지난해 증시 폭락에 기인했기 때문에 금년에는 이자비용 이외 영업외비용은 없을 것으로 서울증권은 분석했다.

서울증권은 과다한 단기차입금이 케이엠더블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회사측은 작년말 기준 344억원의 단기차입금에는 무역 유전스 122억원과 만기연장이 확실시되는 140억원 정도의 차입금이 포함돼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증권은 케이엠더블유 매출처에서 삼성전자.LG전자.에릭슨.루슨트 등 거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매출채권의 회수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며 올해 이자보상비율도 290%로 추정되는 등 유동성 부족에 의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증권은 현재 주가 수준이 올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배율) 17.5배로 동종업체의 평균치 8.4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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