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 외국인투자환경 개선 약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기호(李起浩) 청와대경제수석은 12일 뉴욕포 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한국이 앞으로도 개혁과 구조조정을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외국인투자환경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주관으로 개최된 설명회에서 한국 정부가 그간 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지만 그 지분들을 지속적으로 팔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증시의 상황을 봐 가며 계획대로 정부의 금융회사 지분을 매각하되국영기업 처럼 된 현재의 금융회사들에 대한 경영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설명회가 끝난 후 질의응답과정에서 전자나 반도체 업종의 구조조정과정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가 특정기업을 지원할 수는 없으며 민간에서 스스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혁과 구조조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 임을 강조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개혁을 추구하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3년간의 개혁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도여전히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후 앞으로상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이 정착돼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5년 내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누계액은 GDP의 9% 수준이다.

한편 그는 설명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국내 통신산업에서도 민간주도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경제설명회에는 뉴욕의 금융계, 컨설팅업계, 로펌, 연구소 고위 인사를 포함 약 200명이 참석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