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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톱스타 다 모였네

중앙일보

입력

SBS가 '순자' 후속으로 14일부터 내보내는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밤 9시55분.연출 이장수.극본 윤성희) 이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로 상종가를 친 이병헌, 언제나 왕자같은 류시원, 상큼한 미소가 매력 만점인 최지우에 끼가 넘치는 '바꿔' 의 가수 이정현, 이 정도면 왠만한 대작 영화 못잖다.

특히 같은 시간대 MBC의 '맛있는 청혼' 과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요리를 소재로 한 '맛있는 청혼' 은 소유진.손예진 등 신예를 내세웠음에도 빠른 전개로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다운 날들' 은 대형 음반회사 사장의 아들인 민철 (이병헌) 과 그의 이복동생 선재 (류시원)가 고아 출신의 연수 (최지우) 를 두고 벌이는 가슴 아픈 사랑이 줄거리다. 여기에 연수의 고아원 동생인 세나 (이정현)가 가수의 꿈과 연수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민철은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스타를 발굴하는 안목이 뛰어나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인물. 매우 차가운 스타일이다. 반면 연수는 순하고 착한 성격으로 류시원도 "전형적인 내 스타일" 이라고 평한다.

최근 일그러진 가족을 내세우는 드라마의 경향처럼 민철과 선재는 훗날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라 원수지간의 자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음반업계를 소재로 삼아 '순자' 처럼 연예계의 뒷얘기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제작진은 "음반회사는 소재일 뿐이며 가족사와 사랑을 중심축으로 하는 멜로드라마" 라고 설명했다.

영화로 한번 진출하면 좀처럼 브라운관으로 돌아오지 않는 풍토와는 달리 이병헌이 출연하게 된 것은 2년전 SBS와 맺은 장기계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SBS 드라마에 몇 편 더 출연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영화 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면서도 "영화가 더 좋은 건 사실" 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장수 PD는 '모래위의 욕망'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곰탕' 등의 드라마에서 영화같은 영상으로 순도높은 멜로 드라마를 연출하는 솜씨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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